"205만 구독자의 끝인사", 벤쯔의 유튜브 채널 삭제가 남긴 것들
12년, 3,300여 개의 영상, 13억 조회수.
국내 먹방 유튜브 1세대를 대표하던 벤쯔가
2025년 6월 30일, "마지막 영상"을 올리며 채널 삭제를 선언했습니다.
그가 밝힌 이유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했습니다.
"형빈이 형과의 격투기 경기에서 진 사람이 채널을 삭제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는 패배를 받아들였고, 약속을 지켰습니다.
1. 공약 이행, 팬들과의 마지막 약속
6월 28일 열린 로드FC 073 특별 매치.
개그맨 출신 격투가 윤형빈과의 1라운드 TKO 패배 후,
벤쯔는 "제 모든 걸 건 만큼 이 공약을 지키려 한다"며
7월 7일 채널 삭제를 예고했습니다.
그리고 6월 30일 오전, 마지막 영상을 업로드한 뒤
기존 영상은 모두 비공개 처리됐습니다.
팬들의 반응은 놀라움과 응원, 아쉬움이 뒤섞였습니다.
“유튜브 역사상 약속을 가장 멋지게 지킨 사람.”
“서운하지만, 존중합니다.”
“새로운 시작도 함께 응원할게요.”
벤쯔는 마지막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채널은 제 인생의 일기장이었다. 그러나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시작하겠다."
2. 팬들이 기억하는 벤쯔, 그 이름의 무게
벤쯔는 단순한 먹방 유튜버가 아니었습니다.
2013년 유튜브를 시작해, 먹는 모습조차 정제된 매너와
절제된 태도로 보여주며 수많은 크리에이터에게
‘먹방 포맷’의 기준을 만들었던 인물이었습니다.
비록 중간에 광고 논란으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하며 자신의 스타일을 지켜왔고,
그 시간과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구독자 205만 명이 만든 숫자보다 더 큰,
"진짜 팬덤"이 벤쯔의 유산이었습니다.
3. 벤쯔의 미래는 어디로 향할까?
벤쯔는 마지막 영상에서 분명히 말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이 말 속엔 세 가지 선택지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첫째, 개인 브랜드 사업 확장.
벤쯔는 이미 유튜브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운동 관련 브랜드, 건강식품, 의류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꾸준히 구축 중이며,
앞으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대표로서
오프라인 기반의 수익 모델에 집중할 가능성이 큽니다.
유튜브의 피로감과 이미지 소모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이고 영향력 있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돼 있는 셈입니다.
둘째, 새로운 유튜브 채널로 재도전.
기존 채널을 삭제하는 대가를 치른 만큼,
더 작지만 진정성 있는 팬들과 새로운 커뮤니티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셋째, 플랫폼 전환.
트위치, 틱톡, 인스타그램, 혹은 유료 구독 기반 플랫폼 등
채널의 구속 없이 더 자유롭게 콘텐츠를 운영할 수 있는 곳으로
무대를 옮길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 : 끝은 시작의 또 다른 이름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그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게 바로 ‘벤쯔’라는 이름의 신뢰였습니다.
영상은 사라졌지만, 그가 남긴 콘텐츠는
수많은 기억 속에서 여전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말한 이상,
벤쯔는 다시 돌아올 겁니다.
더 강해진, 더 진솔한 모습으로.
우리는 이제, 응원과 격려를 더하면서
그의 두 번째 챕터를 기다리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