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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권이 5만 원? 지진 괴담과 폭염이 만든 이상 현상 정리

by record0404 2025. 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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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통 사원의 커다란 두개의 문이 활짝 열린채 문밖의 나무와 빌딩과 자연의 일본 풍광이 펼쳐져 있는데 한 관광객이 내려다보고 있다.
미야기현 관광 홍보 사진; 출처: 주대한민국일본대사관 홈페이지

 

 최근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던 사람이라면 깜짝 놀랐을 뉴스가 있다. 바로 일본행 항공권이 5만 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것. 인천에서 나리타로 가는 저비용 항공사의 편도 항공권이 5~7만 원 수준으로, 작년 여름에 왕복 40만 원까지 올랐던 가격과 비교하면 8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그 배경에는 단순히 엔화 약세나 공급량 증가만 있는 게 아니다. 바로 2021년 다시 주목받은 일본 만화 <내가 본 미래 완전판>이 일으킨 ‘7월 5일 대재앙설’이라는 괴담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 만화 하나가 불러온 여파

<내가 본 미래>는 만화가 다쓰키 료가 예지몽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을 정확히 예견한 것처럼 보이는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며 유명해졌다. 이후 그는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이 때문에 일본뿐 아니라 홍콩, 한국 등에서도 불안감이 커졌다.

특히 홍콩에서는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일부 항공사가 일본행 정기 노선을 아예 중단하기까지 했다. 한국에서도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걱정은 되지만 싸서 간다", "취소할까 고민 중"이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서 지진 발생

공교롭게도 이 괴담이 회자되던 7월 5일 아침, 일본 남부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역은 이미 2주 동안 1300회가 넘는 소규모 지진이 이어지고 있었기에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위험은 없다”며 괴담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과학적으로 지진의 시점이나 규모를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 지진만큼이나 무서운 ‘폭염’

이 와중에 또 하나의 변수는 일본의 폭염이다. 2025년 6월, 일본은 통계를 시작한 1898년 이래 130년 만에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 평균 기온이 평년 대비 2.34도 높았고, 7월 첫날에는 사이타마현이 38.1도까지 오르는 등 각지에서 36도 이상의 폭염이 이어졌다. 도쿄에서는 하루에만 50명 이상이 열사병 증상으로 병원에 실려 갔다.

이처럼 폭염과 지진이 겹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여행 커뮤니티에는 "일본까지 가서 밖에 못 나가면 뭐 하냐", "한국보다 더 덥다니 무섭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고, 일부는 항공권을 싸게 샀음에도 여행을 포기할까 고민 중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일본 항공권을 검색하던 중, 의외로 일본보다 몽골이나 베트남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여행지에 예약이 더 많이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띄었다. 의문이 들어 이유를 찾아보니, 최근 일본을 둘러싼 지진 괴담과 폭염 소식이 사람들의 여행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행 항공권은 평소보다 훨씬 저렴해졌고, 지금이 일본 여행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가격만 보고 무작정 떠나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지진 가능성과 기록적인 폭염 등 현지의 안전 상황과 기상 여건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연재해는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발생할지 아무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항공권은 싸졌지만, 자연은 장난이 아니다." 

이 단순하지만 강력한 경고를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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